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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회의 연설문

잔 엘리아슨(Jan Eliasson) 사무부총장님,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사무총장님, 그리고 각국 정상과 귀빈 여러분,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의 2주년을 축하하며 이 구상의 핵심 지원국(Champion)으로 참석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유네스코 헌장은 교육을 인간 존엄성의 불가분의 요소이자 국제사회의 신성한 의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유네스코가 ‘모두를 위한 교육’을 핵심 목표로 설정한 것은 이러한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면서도 제대로 읽고, 쓰고, 계산하지 못하는 어린이가 아직도 1억3천만 명에 달하고 있어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제 국제사회는 양질의 교육 실현을 위해 ‘행동(act)’해야 할 때입니다. 귀빈 여러분,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성공스토리의 비결도 사람에 대한 투자, 즉 교육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경제발전단계에 따라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정책을 국가발전의 핵심전략으로 추구해 왔습니다. 1960년대에는 초등교육 보편화로 문맹을 퇴치하고 노동집약적 산업에 필요한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1970년대에는 중등교육 보편화를 실현하여 중화학공업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인적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1980년대에 급속히 확대된 고등교육은 지식기반사회로의 전환을 주도할 인재 양성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발전과정에서 얻은 몇 가지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민간의 역량이 부족했던 시기에 대한민국은 정부 주도의 교육전략을 통해 최소한의 교육의 질을 보장하고, 계층과 지역에 상관없이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둘째, 교육정책과 경제발전정책이 서로 보조를 맞추도록 하였고, 팽창하는 초중등교육 수요 충족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또한, 여성 인력의 양성에도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셋째,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교육을 중시하는 국민적 의식이 교육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는 사회적 유동성을 증진시키고 소득격차를 해소함으로써 양적 성장과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의 선순환을 가능하게하였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 창조경제 에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젊은 세대의 꿈과 끼를 키워 주고,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창의교육을 새로운 교육정책의 목표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귀빈 여러분, 대한민국은 우리가 가진 교육정책의 성공 경험과 교훈을 개도국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원조시행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개도국에게 양질의 기초교육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분쟁지역이나 취약한 나라에 대한 교육 분야 지원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데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대한민국은 ‘교육을 위한 글로벌파트너십(GPE)’에 500만 달러를 공여하여 이러한 사업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2015년은 향후 15년간 세계의 패러다임을 결정할 Post-MDG개발목표와 새로운 교육목표가 설정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은 2015년 5월에 제3차 세계교육포럼(World Education Forum)을 주최하여 향후 15년간 세계교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설정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더 나은 세계를 이끌어 갈 세계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글로벌시민교육(GCE)의 주요 지지국으로서GCE가 새로운 교육목표의 핵심 내용이 되도록 앞장설 것입니다.

귀빈 여러분,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은 교육에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교육을 통해 변화된 세상(a world of difference)을 만들어 가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인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